[뉴스핌=정경환 기자]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올해 첫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 Very Large Crude oil Carrier)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조선소가 2015년 수주한 첫 번째 초대형 탱커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30일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내 마란 탱커스 매니지먼트(Maran Tankers Management)로부터 31만9000톤급 VLC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과 마란 탱커스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그리스 아테네 현지에서 VLCC 2척에 대한 최종 수주 계약서에 서명했다. 척당 가격이 9900만달러 규모로, 계약 총액은 약 2억 달러 상당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에코 선형 등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된 대우조선해양의 차세대 친환경 선박이다.
▲ 지난달 29일 그리스 현지에서 대우조선해양 박형근 상무(오른쪽)와 스타브로스 하치그리고리스 마란탱커스 매니지먼트 관계자가 VLCC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체결된 이번 계약의 원동력은 양사가 현재까지 쌓아온 신뢰를 통한 파트너십이었다.
100여 척의 선박을 보유 중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포함 총 75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현재 옥포조선소와 대우망갈리아조선소(DMHI)에서는 19척의 안젤리쿠시스 측 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조선 불황이 불어닥친 지난해에도,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총 12척의 선박(VLCC 2척, 수에즈막스 탱커 4척, LNG선 6척)을 대우조선해양과 대우망갈리아조선소에 발주하며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고재호 사장과‘그리스 선박왕’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의 인연 또한 각별하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9만8000톤급 원유운반선을 대우조선해양에 처음으로 발주한 1994년 당시 런던 지사장이었던 고 사장은 고객사 측 실무진들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 왔다.
박형근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팀장(상무)은 “최근 VLCC 시장의 흐름과 운임료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조선소와 고객사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계약이다”라며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LNG선 뿐만 아니라 유조선 시장도 대우조선해양이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