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30일 달러/원 환율이 개장 직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7분 현재 1099.40/1099.70원(매수/매도호가)으로 29일 종가보다 5.50/5.80원 상승해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6.1원 오른 1100.00원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이 시각 고가 1100.00원, 저가 1098.6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밤 사이 발표된 미국 주간고용지표 호조를 보인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을 넘어섰다. 미국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26만5000명으로 예상치(29만6000명)을 하회했다.
이에 국내시장도 개장 직후 1100원선을 터치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동시에 매도 물량도 출회돼 1090원대 후반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날 밤 미국 4분기 GDP(국내총생산)발표와 네고 물량 유입 가능성으로 1100원선 저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 지난 28일 미국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에서 고용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확인된 가운데 고용지표마저 호조를 보이자 시장이 반응했다고 풀이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하겠으며 추격매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으나 월말 네고 물량 유입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밤 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간 차이인 스왑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29일 종가보다 7.35원 상승한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환율이 1102원에서 거래되면서 높은 수준에서 시작한 것 같고 오늘 달러/원 환율은 상승 쪽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1100원선에 도달하자마자 팔자가 나오면서 양쪽으로 팽팽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격매수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모멘텀 자체도 환율 상승 쪽인데 역내 수급은 월말이라 네고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국 주간고용지표는 크게 신경쓰는 지표는 아니지만 FOMC에서 고용시장 평가를 더욱 긍정적으로 한 상황에서 지표마저 호조여서 부각이 된 것 같다"며 "1100원을 뚫으려는 시도는 있겠으나 오늘 미국 GDP발표가 있어서 적극적으로 매수로 달리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물량도 유입될 수 있어 1100원선에서 저항압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GDP가 좋게 나오면 1100원선은 가뿐히 뚫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