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위례신도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아파트 청약 열기에 이어 상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올 1월부터 입주하고 있는 ‘위례송파푸르지오’ 등 4만3000가구의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췄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에 상가 건물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도 상가 홍보에서 보기 드문 분양홍보관까지 지어가며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위례신도시 입주 예정 상가 지도 |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상가는 위례신도시 입주민 소비 수요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역세권이라는 점, 대부분 주상복합상가로 다양한 업종의 입점이 제한된다는 점, 주변보다 분양가가 높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위례신도시 상가 분양홍보관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위례 상가는 건설 예정인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가칭)과 위례선 경전철(트램)을 낀 ‘더블역세권’임을 강조하며 투자 가치가 높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이 건설된 후 입주민들이 역세권 상가를 이용하기보다 그냥 지나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위례는 산업시설이 없는 베드타운으로 위례신사선과 트램이 개통될 경우 소비 수요가 위례 상권으로 유입되기보다 오히려 가까운 강남역, 잠실, 문정동로데오 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2021년 착공 예정인 위례신사선과 트램은 현재 수익성 문제로 민자사업자 선정 및 협상이 지연돼 예상 완공시점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지금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역인 복정역에서 위례중앙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이상이 걸려 또 다른 교통수단이 필요하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주변에 있는 위례박사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위례신도시 상권은 자체수요상권으로 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반상업용지 비율이 낮아 상가전용건물보다는 주상복합건물이 많이 들어설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위례신도시는 총 면적 677만4628㎡ 규모다. 이 중 일반상업용지는 1.5% 수준인 10만4462㎡이다. 동탄신도시의 일반상업용지 비율이 13.7%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다.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트랜짓몰에는 1700개 수준의 상가가 들어올 예정이다.
선 대표는 “위례신도시의 트랜짓몰은 대부분 일반상업용지가 아닌 근린생활시설용지에 위치한다. 따라서 상가가 1~3층에만 들어서 대부분 커피숍, 편의점, 병원 등 업종이 중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상가 분양가는 대개 3.3㎡당 40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1층의 경우 최고 5000만원인 곳도 있다. 주변 문정동로데오 상가의 분양가가 1층 기준 3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000만원 이상 높다.
김미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아무리 ‘위례’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위례 상가의 분양가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판교 신도시 사례에서 보듯 신도시 상권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후 2~3년 정도 걸리는데 위례의 경우 상권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정도까지 높은 분양가 대비 수익이 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