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사업 중요성 부각...승진인사로 힘 받아
[뉴스핌=한기진 기자] 웰스매니지먼트(WM)가 은행권 ‘파워’ 사업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전체적으로 WM부서장들이 잇따라 승진했고 핵심인재들이 배치되면서, 인사를 통해 힘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임원승진 코스였던 기업금융이나 소매금융과 WM사업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그룹은 지난해 연말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임원 인사에서 유일하게 승진잔치를 했다. 지주사 포함 총 8개 자회사의 CEO 등 임원 15명에 대해 인사를 실시했고 이중 10명이 교체됐는데 신한PWM그룹에서 3명의 임원이 승진과 연임을 했다.
신한PWM의 두 축인 신한은행 유동욱 IPS본부장과 신한금융투자 김봉수 WM추진본부 본부장이 각각 부행장보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신한PWM그룹의 대표인 임영진 부행장은 재선임됐다.
신한금투 임원 인사는 한 명에 불과했는데 김봉수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고 임영진 부행장은 연임에 성공한 두 명중 주인공이다. 유동욱 부행장보도 신규 선임된 임원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세 사람의 승진 및 재신임 배경은 신한PWM을 정착시킨 공이고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유동욱 부행장보와 김봉수 부사장은 신한PWM이 점포를 늘리며 사업을 확장하던 2013년 1월에 IPS본부장을 맡았다. 유동욱 부행장보는 마케팅지원 그룹장으로 신한PWM을 지원하게 된다.
두 사람의 후임도 모두 승진자다. IPS본부장에 신한은행은 김성우 본부장을, 신한금융투자는 강승오 본부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번 인사로 신한PWM은 그 동안 추진했던 자산관리시스템의 완성판을 올 상반기경 내놓기로 했다.
우리은행 WM사업부를 총괄하던 김옥정 상무는 리스크담당 부행장으로 영전했다. 후임은 곽승일 스마트금융부 상무로,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무급 이동이지만 WM부서가 훨씬 규모가 크고 영업부서의 중심에 있어 영전해서 중책을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WM사업 이병용 상무가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상무가 책임자였던 부서의 격을 한 단계 올려 김정기 전무가 맡게 했다. 사업부 체제에서 그룹 체제로 확대 개편되며 비중이 커진 점을 반영했다. 특히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이 WM본부를 통합했던 것을 뒤집고, WM그룹내 WM컨설팅부를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있어 인사 폭이 제한적이었는데도, 이형일 PB사업부 본부장을 연임시켰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추진위원회가 두 은행 통합 시 가장 먼저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사업으로 PB를 1순위로 지목하면서, 이형일 본부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시중은행 모 부행장은 “은행 임원 인사는 실적 평가는 물론 부서의 전망과 은행 내 비중이 반영되는데 WM분야가 모든 면에서 중요시하게 평가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