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한 가운데 유럽 증시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이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부추긴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가 한층 고조됐다.
6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50.65포인트(0.79%) 떨어진 6366.51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가 3.50포인트(0.04%) 내린 9469.66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27.86포인트(0.68%) 하락한 4083.50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는 2.38포인트(0.71%) 떨어진 331.61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유가가 4% 이상 급락, 배럴당 47.60달러까지 밀렸다. 이 때문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고조됐다.
여기에 25일로 예정된 그리스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센트럴 마켓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데런 커트니 쿡 트레이딩 헤드는 “유로존이 그리스를 퇴출시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리스 증시의 ASE 지수는 5.6% 하락,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유통주가 약세를 나타냈고, 에너지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로열 더치 셸이 0.4% 소폭 떨어졌고, 툴로우 오일이 0.1% 내린 한편 BP가 0.3%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테스코가 1.5% 하락했고, 막스 앤 스펜서 그룹이 0.5% 떨어졌다. WM 모리슨 슈퍼마켓이 1.6% 내림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반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IG의 브렌다 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주가가 추세적으로 꺾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