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효과 하반기에나… 올해 적자 탈출 어렵다"
[편집자] 이 기사는 1월6일 오후 7시4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준영 기자] 티볼리 효과를 타고 지난해 하반기 턴어라운드 국면을 보이던 쌍용자동차 주가가 유가 하락과 리콜 사태 속에 연초 급락세를 보여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에 따른 러시아 경제위기로 쌍용차가 올해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티볼리 효과도 최소한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쌍용자동차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
쌍용차 주가는 단기 바닥권을 벗어난 지난해 11월12일 7210원에서 12월29일 94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12월30일 이후 올해 1월6일까지 4거래일 연속 내리며 11.95%나 주저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먼저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러시아 경제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러시아는 쌍용차의 최대 수출지역으로 지난해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에서 30% 가량 차지했다.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0.0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9.9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배럴당 107달러대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절반이상 내린 수준이다.
유가 하락세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내렸고 러시아 경제도 위험신호가 켜졌다. 러시아 수출의 절반 가량이 원유와 천연가스이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티볼리 기대감으로 오르던 쌍용차 주가가 유가 하락세에 따른 러시아 위기 지속 우려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며 "리콜사태에 따른 부담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4배로 현대자동차 0.9배에 비해 비싼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채윤석 유화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가하락에 따른 러시아 경제위기로 쌍용차의 러시아 수출량이 많이 줄었다"며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증시도 다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콜 처리 비용이 적자인 쌍용차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월26일 쌍용차가 2005년 6월1일부터 2010년 11월17일까지 제작한 렉스턴과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 스포츠 등 11만292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 4개 차종이 국토부 조사에서 바퀴가 주행 방향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볼조인트가 빠지거나 파손돼 바퀴가 비틀릴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유가 하락세에 따라 올해 쌍용차 실적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신차 티볼리 효과도 디젤 차량이 나오는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
고태봉 연구원은 "유가하락세 지속에 따른 러시아 수출량 감소로 올해도 적자를 낼 것"이라며 "유럽 수출 증가량이 러시아 수출 감소량을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티볼리 효과도 디젤 차량이 나오기 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채윤석 연구원도 "티볼리 디젤차가 나오는 7월 전까지 유가하락이 이어진다면 쌍용차는 실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산유국가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고 세계 경제가 좋아질 가능성도 높지 않기에 앞으로 1~2년은 유가가 50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해마다 적자폭을 계속 줄여왔다"며 "올해도 유가하락 등 대외적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