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에서 수익률 가장 '독보적'…높은 변동성은 '주의'
[편집자주] 이 기사는 1월 2일 오전 9시5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바이오테크주가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각)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SPDR S&P 바이오테크 ETF(SPDR S&P Biotech ETF, 종목코드: XBI)는 지난 한 해 동안 43.21% 상승했다. XBI는 하루 평균 56만주가 거래되며, 수수료율은 0.35%로 바이오테크 ETF 중에서도 가장 저렴하다.
SPDR S&P 바이오테크 ETF(XBI) 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XBI는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이 바이오 기업, 20%는 제약업체로 구성돼 있다. 바이오주 중에는 대형주가 많지 않아 XBI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XBI는 다양한 제약업체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어서 개별 기업들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XBI의 상위 구성 종목은 ▲옵코 헬스 1.39% ▲ 바이오크리스트 파마슈티컬 1.39% ▲알로자임 쎄라퓨틱스 1.38% ▲반다 파마슈티컬 1.36% ▲에난타 파마슈티컬 1.34% 등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에서 가장 독보적인 성과를 낸 분야로 바이오주를 꼽고 있다. 바이오 산업을 포함하는 헬스케어 부문은 올해 16% 상승, S&P지수의 13%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ETF닷컴의 데이브 나디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헬스케어 수익률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 바이오테크 분야"라며 "바이오 ETF는 올해 아주 와일드(wild)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이 시행되는 것도 바이오주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미국 내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 인구가 증가하게 되면 생명공학 산업의 수요층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미국은 직원이 100명 이상인 기업의 경우 직원들에게 적합한 건강보험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직원 50명 이상 99명 이하인 기업들은 이러한 규정은 2016년부터 적용된다.
또 바이오주는 제약주에 비해 산업 내 경쟁이 덜 치열하다는 장점도 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규제가 까다롭고 제조나 임상실험에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다. 의약 하나에 대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으려면 최소 10~15년의 연구개발(R&D)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평균 1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렇듯 바이오주가 가진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특성은 XBI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이기도 하다. XBI 구성 종목의 약 절반은 사업 초기단계에 놓여 있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의약품이 아직 없다. 연구개발(R&D)에 성공해 시장에 정착한 기업은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로열티만 받거나 문을 닫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로버트 골드스버러우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관련 R&D는 성공률이 매우 낮다"며 "1상 임상 시험(Phase I trial,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등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거친 의약품이 실제 시장에 출시되는 경우는 20% 정도"라고 설명했다.
XBI 수익률은 이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XBI는 지난 5년간 수익률 변동성이 25.5%로, S&P500지수가 기록한 13.2%의 약 두 배에 이른다.
또 XBI는 변동성이 높은 탓에 포트폴리오 회전율(turnover)도 높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해당 자산의 거래빈도가 높아 투자자들 포트폴리오에 보유되는 기간이 짧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