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 "누가 명예 있나 결정하는 건 정부 역할 아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거부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들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토마 피케티 교수. [사진: AP/뉴시스] |
그러나 피케티 교수는 "누구에게 명예가 있는지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앞서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와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작가이자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 등도 훈장를 거부한 바 있다.
피케티 교수는 저서 '21세기 자본'을 통해 일약 스타 경제학자로 떠올랐다.
그는 이 책에서 "부의 불평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돈이 돈을 버는 속도(자본수익률)가 일해서 버는 속도(경제성장률)를 앞지르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고 소득자들에게 수입의 80%까지 과세하는 누진세와 '글로벌 부유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케티는 지난 2006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사회당 후보의 경제자문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2년 대선 때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사회당 소속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서한을 동료와 함께 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부유세 제도를 포기하자, 이를 비판하며 올랑드 정부의 경제 정책과 거리를 두고 있다.
한편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장 티롤 툴루즈 1대학 교수 등도 이번 레지옹 도뇌르 훈장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