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피케티, 잘못된 인용·공식 사용"
[뉴스핌=주명호 기자] 세계 경제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학 교수의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21st Century)'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교수. [사진 : AP/뉴시스] |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검토 결과 '21세기 자본'에서 원자료를 잘못 인용하거나 틀린 공식을 사용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한 어떤 자료는 일부분만 떼어내 사용하거나 아예 출처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도 전했다.
일례로 데이터를 단순화시킬 경우 피케티의 주장과 달리 1970년 이후 유럽의 자산 불평등 증가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오류가 인정될 경우 실제 빈부격차 수준은 피케티의 결론과 다를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피케티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다양하고 이질적인 자료를 조합해 사용한 것"이라며 원자료 수치의 조정이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역사적 자료는 수정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실질적인 결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을 통해 일약 좌파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부의 불평등에 대한 그의 결론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지만 그가 저서를 통해 보여준 방대한 분량의 통계 연구에 대해서는 좌우를 막론하고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피케티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잭 루 재무장관을 만났으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국제통화기금(IMF), 유엔에서 강연을 열기도 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피케티의 저서에 대해 "올해 가장 중요한 책이 될 것이며 아마 10년 중 가장 중요한 책이 될 수도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