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등으로 금 약세 전망 우세…일부 강세론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 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금 가격이 연말 고조된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반짝 랠리를 연출했다. 다만 반등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30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2월물은 장중 2% 넘게 올랐다가 온스당 1.6%, 18.50달러 상승한 1200.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리스의 대통령 선출 실패로 유로존 불안감이 높아지고 러시아 관련 긴장감도 팽팽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대부분 안전자산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날 0.2% 떨어진 달러지수 역시 금 가격에는 보탬이 됐다.
다만 이날 연출된 금 랠리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서는 회의적 시각이 여전하다. 달러 강세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하락 등이 계속해서 금 값을 압박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 애널리스트 아리 왈드는 금 값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며 "조만간 금 값이 내리막을 타면서 내년에는 1000달러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금 값은 지난 2011년 5월 1900달러 수준까지 오른 뒤 줄곧 하락세로 금을 외면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ETF시큐리티스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5억6100만달러의 자금이 금 관련 ETF에서 빠져나갔으며, 세계금협회(WGC)는 지난 3분기 세계 금 수요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베스팅닷컴은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달러 강세와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금 값은 내년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내년 초 금 값이 1131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가격이 상승 추세로 돌아서려면 1245달러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3년 동안 금 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선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텍은 내년 금 가격 전망을 1150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정학 불안과 인도 및 중국에서의 현물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금 값 상승을 점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 강세론자들이 내년 금 가격을 1200~1238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버설 코인앤불리언 회장 마이클 풀젠츠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금 보유에 나서고 있고 달러가 추가 상승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 등을 이유로 금 값이 내년 중에 15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