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감안하면 마샬플랜 비용보다 많아"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미국에서 낭비된 자금이 1조달러(약 1104조5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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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
FT는 1조달러라는 13년간의 전쟁 자금 기회비용으로 ▲내년 9월까지 미국 정부 예산 지원 ▲미국 전체 학생들의 학자금대출 지원 ▲철도·도로 등 공공재 보수 ▲2년간 의료보험 지원 ▲조지 부시 전 행정부의 감세 정책 8년간 연장 등을 제시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미군은 오는 2016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사관을 지킬 병력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철수된다. 다만 오바마 정부는 무장단체 탈레반 세력이 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남아있는 병력의 주둔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천문학적인 참전 비용이 무의미한 세금 낭비로만 쓰였다며 더 이상의 무력 개입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아프간 재건 특별감사관인 존 소프코 실장은 "아프가니스탄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헛되이 낭비됐다"며 "이 프로젝트는 아프가니스탄의 현지 상황을 개선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아프간 재건에 쓰인 돈은 미국의 대유럽 경제지원인 '마샬 플랜'에 들어간 액수보다도 많다"며 "미국인들도 더 이상의 세금 낭비를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시립대학교의 라이언 에드워드는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자금을 대기 위해 빌린 돈의 이자 2600억달러를 모두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FT는 "이 중 아프간 전쟁에 들어간 이자가 1250억달러에 이른다"며 "아프간 전쟁이 지속될 경우 수조달러의 거금이 더 지출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