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이사 금융위 제청도 '감감', 열흘안에 인사 마무리
[뉴스핌=우수연 기자] 통합 KDB산업은행이 내년 1월 1일 출범하기로 하면서, 무려 2900여명에 달하는 직원 인사를 불과 '열흘' 만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산은 내부에서 정책금융공사와 화학적 융합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원·부서장급 인사부터 내년 예산안 확정까지 과제가 쌓여있으나 남은 영업일 수는 열흘 정도다. 최종 마무리는 애초 예정된 12월 22일보다 늦춰진 26일을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11일 산은 관계자는 "우선 내년 정원이 확정되고 임원급 인사도 정리돼야 하는데 이번 주 중 발표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부서장급 인사는 12월 중순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사 후속 작업이) 애초 예정이었던 22일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 같다"며 "마지노선이 26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1일 출범을 앞두고 촉박한 인사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그동안 양 기관에서 인사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기 어려워 산은 합병위원회가 계속 늦춰졌다. 출범일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합병위 일정이 늦춰지며 모든 일정이 뒤로 밀려났다.
양 기관과 금융위원회는 상임이사직 신설과 이 자리에 산은 인사 임명까지는 합의했다. 상임이사직은 산은 회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의 임명을 받아야 하는 자리다. 인사검증의 기간도 거쳐야 하나 아직 금융위에 제청조차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행장급 인사도 남아있다. 김상로 심사평가부문장, 성기영 기업금융부문장, 김열중 재무부문장의 임기가 내년 1월 중 만료된다. 하지만 이들의 임기도 통합 산은 출범에 맞춰 내년 1월 1일 자로 정리된다.
또 통합 산은 세부 인사가 최종 결정되기 위해서는 내년 예산안이 확정돼야 하며, 이와 관련한 금융위 협의 과정도 남아있다. 예산 심의가 돼야 산은과 정금공 일반 직원 간의 급여 형평성 문제도 해결 난다.
한편, 정책금융 총괄 상임이사직 후보로는 산은 내부 인사가 임명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후보군으로는 85행번 동기인 김수재 성장금융부문장, 민경진 국제금융부문장, 이해용 자본시장부문장이 물망에 오른다.
![]() |
(왼쪽부터) 김수재, 민경진, 이해용 부행장 |
이해용 부행장은 양정고등학교,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텍사스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수료했다. 산은에서 자금거래실 실장, 비서실 실장, 인사부 부장 등을 지냈다. 이 부행장은 국제금융, 비서실, 인사부 등 주요 핵심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비서실에서 강만수 前 회장을 보좌하며 행 내 전반 업무에 밝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민경진 부행장은 군산동고등학교,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85년 산은에 입행해 런던지점 지점장, 국제금융부 부장, 리스크관리부문 부문장을 역임했다. 트레이더로 10년 이상 재직하며 시장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며, 기획과 업무 추진에 디테일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