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업구조 재편…세아, 세계 최대 특수강 업체 도약 기대
[뉴스핌=우동환 기자] 포스코가 1조1000억원에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했다. 지난 8월 14일 양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113일 만에 계약이 마무리된 셈이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 체결로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추진했던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아그룹 역시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특수강 분야에서 세계 최대규모의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그동안 추진했던 포스코특수강 주식매매 계약(SPA)이 마무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지분 72%를 순차적으로 세아 측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먼저 지분 52%만 매각하고 나머지 20%는 포스코특수강의 안정적인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당분간 보유하고 있다 상황을 봐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당장 들어오는 매각 대금은 약 5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머지 20%의 지분과 재무적투자자(FI) 및 우리사주가 보유한 28%도 매각되면 전체 매각금액은 1조 84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포스코는 2200억원 수준인 베트남 형강사업(PSSV)을 잔류시킨 것은 고려하면 포스코특수강의 평가가치가 1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는 노사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매각 이후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5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정리해고는 없다는 것을 명문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만성적인 공급과잉과 수입재의 증가로 업계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특수강 사업의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세아와의 MOU 체결 후 포스코특수강 노조의 반대에 부딪치는 등 진통을 겪으면서 매각 협상이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특히 광양 LNG 터미널 지분과 포스코-우루과이 등의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했던 터라 이번 포스코특수강 매각 성사는 취임 초부터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던 권오준 회장에게 한 가지 숙제를 덜어준 셈이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연 400만톤 수준의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강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특히 기존 세아베스틸이 가지고 있던 탄소, 합금봉강 위주의 제품포트폴리오를 공구강, STS선재, 봉강 및 무계목강관까지 확대할 수 있어 특수강 사업의 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포스코와의 상·하공정 연계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에너지용 무계목 강관사업 확대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매각 협상 성사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세아그룹이 특수강 부문에서 국내 1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임직원 처우 개선이나 고객 상생경영,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