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 악재에 애널리스트·매니저도 당황.. 우려 잔존
[뉴스핌=김양섭 기자] 세금 이슈로 털석 주저앉았던 렌터카 관련주들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하락이 과도하다'면서 방어용 분석 자료를 내놓은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부분의 논리가 '법안 실행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 기초하고 있어 세제 개편안은 여전히 관련주들의 잠정적인 부담 쟁점으로 걸려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J렌터카의 주가는 전일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레드캡투어, SK네트웍스 등 렌터카 관련주들의 시세도 급락했다. 전일 장 후반 들어 이 종목들의 주가를 급락시킨 이슈는 '지방세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다.
행정자치부가 렌터카에 대해 비영업용 차량과 동일한 세금을 부과하는 자동차세 인상안이 포함된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 예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주들의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행정자치부가 입법 예고한 ‘지방세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 따르면 렌터카 배기량 구분에 따라 세금이 6베~14배(557%~1360%)가량 급격하게 인상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시장은 KT렌탈이 26%로 1위이고, AJ렌터카, 현대캐피탈, SK네트웍스, 레드캡투어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시장 1위 KT렌탈은 매물로 나온 상태이며, SK네트웍스는 인수 후보군 중에 한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제 이슈가 갑자기 나온 이슈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주가에 반영된 것을 두고 증권가는 당혹스러워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까지 긍정적인 내용의 리포트들을 쏟아냈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추전종목에 AJ렌터카를 올린 당일 주가가 하한가를 맞게 되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AJ렌터카를 편입하고 있다는 한 매니저는 "갑자기 나온 것도 아니고 핵심 이슈인 것 같은데, 사실 별로 생각을 못했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도 "중요한 이슈였는데 크게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증권은 2일 중소형 성장가치주로 AJ렌터카를 추전했다. 추천 내용은 '국내 렌터카 부문 보유대수 증가와 중고차 매입물량 확대로 30% 수준의 매출 성장 유지.베트남 진출 및 제주도 렌터카 특례법 추진으로 향후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 기대. 2015년 예상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290억원으로 실적 모멘텀 부각' 등이다.
앞서 지난달 26일~28일에는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BS투자증권 등이 AJ렌터카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의 리포트를 제시했다. 대부분 세금 관련 이슈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날 렌터카 종목주가가 일제히 급락하자 일부 증권사들은 '하락이 과도하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AJ렌터카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대부분 논리는 '법안이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다만 법안 실행 리스크는 잠정적인 악재로 열어두고는 있는 상태.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안대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3분기 말 보유대수(5만7175대) 기준으로 산정하면 200억원의 세금 이 추가돼 내년 순이익은 기존 대비 52%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AJ렌터카, 레드캡투어, SK네트웍스는 3~11% 반등세를 펼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