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간 대통령과 정상회담…서방 경제제재 대응
[뉴스핌=노종빈 기자] 러시아가 흑해를 가로질러 동유럽권으로 연결되는 가스수송관 건설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타이프 에르도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흑해를 가로지르는 남방천연가스수송관은 당초 러시아에서 불가리아로 연결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남쪽인 터키 내부를 경유하는 나부코천연가스수송관 건설을 적극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등이 경제제재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기존 계획을 중단할 수 있다며 "대신 터키를 거쳐 남부유럽으로 연결하는 나부코 가스관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유럽이 남방가스관의 시행을 원치 않는다면 진행할 이유가 없다"며 "가스관이 연결되는 지역인 불가리아는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어 건설비용 등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에 따라 루블화 급락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러시아는 미국과 EU 등 서방의 경제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이어서 터키와의 경제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푸틴 대통령은 터키로 수출되는 가스 공급가격을 내년부터 6% 인하해주고 공급량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서유럽에 치중된 에너지 수출 시장을 중국 등 아시아 각지로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