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문제점 제기돼", 우리은행 매각 또 다시 무산 위기
[뉴스핌=윤지혜 기자] 교보생명이 결국 28일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30%) 인수 예비입찰 참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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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결국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
국내 유력한 인수 참여자로 관심이 쏠렸던 교보생명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우리은행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영권 매각에 응찰자가 없으면 이번 입찰은 자동 무효가 되고, 소수지분 입찰만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정해 구체적인 계획은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가 결정하도록 위임했다. 그러나 경영위원회는 26일 입찰 참여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이날 입찰 마감일까지 우리은행 입찰 참여여부를 고민해오다 결국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분 34%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라는 점, 보험업법상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위해 직접 조달 가능한 자금이 '자산의 3%(약 1조3000억원)'에 그쳐 투자자를 모으기 쉽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불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기류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창재 회장이란 개인 대주주가 있는 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 된 은행이 매각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고, 결국 당국이 무효 선언을 할 경우 교보생명은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입찰에 손을 잡았던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기업 이미지 및 대외 신인도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유력 인수 후보가 이탈하면서 2010년부터 네 번째 시도하는 우리은행 매각이 또 실패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