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종면 외환은행 분당중앙WM센터 수석PB
<이 기사는 지난 26일 뉴스핌 프리미엄 콘텐츠 ANDA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위안화 예금은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미국 달러화로 투자하는 펀드나 주식에 관심을 둬야 합니다. 환율 변동성이 커졌지만, 자산의 10~30% 범위에서 해외자산을 운용해야 합니다.”
이종면(사진) 외환은행 분당중앙WM센터 수석 프라이빗 뱅커(PB)의 ‘환(換)테크’ 진단이다. 그는 외환업무를 주도하는 외환은행 내에서도 손꼽히는 외환투자 전문가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재외교포들의 투자금을 3000만달러까지 운용했을 정도다. 지난해 말 달러/원 환율이 1020원대로 하락했을 때도 달러화 예금가입을 주장하며, 지점 고객에게 평균 8%의 수익을 안겨줬다.
◆ “위안화 예금, 환차손 우려”
이 수석PB는 일단 헤지(위험회피)하지 않은 위안화 예금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위안화 환율이 올라) 위안화 예금은 손실이 우려된다”면서 “중국 정책이 변수인데 작년에는 위안화 절상에 베팅했는데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위안화 투자의 목적이 금리와 함께 환차익이 큰데 현 상황은 오히려 환차손을 우려했다.
만일 위안화 투자를 하고 싶다면, 중국 국유기업 등 주요기업이 달러화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권했다.
◆ 미국 달러화 보험, 주식형 펀드 ‘긍정적’
위안화에 대한 전망은 흐렸지만, 미 달러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 구성 시 달러화를 중심으로 전체 자산의 10~30%는 외화자산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가령 여유 자금 1억원을 투자한다고 할 때, 1000~3000만원 가량은 달러로 바꿔 외화예금이나 펀드 등에 가입하라는 이야기다.
이종면 수석PB는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고, 전세계 경제가 달러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반드시 미 달러화는 반드시 일정 부분 보유해야 한다”면서 “달러 보험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달러보험은 달러화로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에 가입하는 상품이다. 거치형은 여유자금을 한번에 낸 뒤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 이득을 얻는 것으로 금리도 은행의 외화예금이 1%대인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높고 10년 유지 시 비과세 혜택도 있다. 적립형은 자녀 유학이나 어학연수, 해외여행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30~40대 주부 및 직장인은 물론, 환율 위험 분산을 목표로 한 고액 자산가나 해외이민 등의 이유로 은퇴자금을 달러로 준비하려는 40~50대가 많이 가입한다.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채권, 주식, 부동산 등 3가지 축 중 채권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다. 그는“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진다고 해도 결국 오르기 때문에 채권은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식형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펀드나 배당주 펀드를 권했다. 부동산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수혜를 볼 것이기 때문에 리츠를 권했다.
이종면 수석PB는 “환율은 한없이 떨어지거나 오르지 않는 싸이클이 있다”면서 “관심이 멀어질 때 투자기회가 있는 것이고 목표환율을 정하고 투자 시점을 포착해가며 달러 자산을 늘려가는 게 환 테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