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메가박스 본입찰이 임박해지면서 제이콘텐트리 주가 향방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 불확실성으로 최근 한달여 15%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메가박스 본입찰 결과에 따라 제이콘텐트리 중장기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메가박스 본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 인수 후보군으로 중국계 등 3곳이 선정,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를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가박스 지분은 1대주주인 맥쿼리펀드가 1주 모자란 50%를, 제이콘텐트리가 46.31%를 보유 중이다. 여환주 메가박스 대표(3.11%)와 기타주주(0.58%)를 합치면 사실상 제이콘텐트리측이 보유한 지분이 50%에 1주를 더 갖고 있는 셈이다.
이번 메가박스 매각건은 맥쿼리측이 주주들(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국민연금 등)의 차익실현 요구에 따라 매각이 추진 중이다. 다만 맥쿼리측은 제이콘텐트리 지분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을, 제이콘텐트리측은 우선매수권리를 갖고 있어 양측 조율이 전제돼야 한다.
증권가에선 맥쿼리측이 동반매각요청권을 활용해 제이콘텐트리의 지분까지 동반 매각할 수 있을지, 제이콘텐트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맥쿼리 지분까지 사들일 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제이콘텐트리측은 추가 지분매입쪽을 타진 중이다. 메가박스의 이익 수준이 제이콘텐트리으로선 절대적인만큼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10억원, 25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 역시 메가박스 매각시 상당량의 현금유입에도 불구하고 메가박스가 제이콘텐트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시 후폭풍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회사측은 "인수의지가 분명 있다"며 추가지분 의지를 보였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다만 "가격이 관건이다. 시장에서 맥쿼리측 지분가치를 최대 2200억원 수준으로 보는데 본입찰에서 인수후보들이 얼마를 써내느냐를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이콘텐트리측에선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 본입찰시 제시되는 최고가격에 대해 우선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예컨대 3개사 중 한 곳이 2300억원을 써냈다면 맥쿼리측은 이를 제이콘텐트리측에 통보해야 한다. 이후 제이콘텐트리측은 이를 수용하면 우선 인수할 수 있고, 가격이 맞지 않다면 포기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본입찰에 참여할 인수후보군이 FI(재무적투자자)뿐 아니라 SI(전략적투자자)도 포함돼 있다는 것. FI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SI의 경우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50% 이하 지분 취득은 큰 의미가 없어 지분 전량을 인수해야 한다. 그럴 경우 제이콘텐트리측도 지분을 내놔야 한다. 물론 이 경우도 가격이 관건이다. 제이콘텐트리측이 팔만한 지분가치를 인정해주냐 아니냐에 따라 딜 성사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딜이 단기에 매듭짓기 힘든 구조도 이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제이콘텐트리의 추가지분 인수 역시 쉽지않아 보인다. 추가지분 인수를 위해선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 제이콘텐트리 상황이 녹록치 않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6월말 현재 제이콘텐트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0억원에 불과하다. 1년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도 370억원 수준이다. 자금마련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사 스몰캡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제이콘텐트리 자금여력이 부족해 추가지분 매입을 선택할 경우 유상증자, 차입, 재무적투자자 등 여러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며 "요즘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도 미디어업종 주가가 약세인 것도 있지만 이보다는 메가박스 불확실성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회사측에선 재무적투자자, 차입 등을 꾀하고 있지만 유증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