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달러 발행 계획에 570억달러 몰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뉴욕증시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BABA)가 이번에는 회사채 시장을 달구고 있다.
알리바바가 지난 9월 250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한 데 이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뭉칫돈을 쥔 투자자들이 앞다퉈 ‘사자’에 나선 것.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회사채 발행에 입찰 수요가 57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알리바바가 조달하려는 자금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알리바바[출처:신화/뉴시스] |
회사채 수요가 봇물을 이룬 데 따라 일부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발행 규모를 100억달러로 확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알라바바는 110억달러 규모의 부채 및 신용라인을 보유한 상황이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으로 이 중 일부를 상환할 예정이다.
발행 수요를 훌쩍 웃도는 알리바바의 회사채 투자 열기는 애플의 아성을 깰 정도로 강하다. 애플은 지난해 4월 17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당시 투자자 수요는 500억달러에 달했다.
모간 스탠리와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JP 모간 등이 알리바바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를 맡은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가 각각 A+와 A1 등급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알리바바에 A+ 등급을 부여한 피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반영한 한편 강한 수익성을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3년 만기 회사채를 같은 만기의 국채 대비 80bp의 프리미엄에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금 조달 비용이 여전히 바닥권에 머무는 상황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알리바바가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는 셈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 수익률은 19일 기준 2.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치인 4.2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한편 알리바바는 잭 마 대표가 지난 1999년 자신의 아파트에서 초기 자본금 6만달러로 창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