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약성 딪고 반등…연간 수익률 1위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지방채가 지난해 부실 위기를 딛고 인기 상승 중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고 시장 변동성도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 美지자체가 발행…올해 국채대비 2배 수익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미국 지방채 투자자들은 연초대비 8%대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는데 이는 채권시장 다른 종목들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이다.
예를 들어 같은 기간 미국 국채의 투자수익률 3.9%와 투자등급 회사채의 투자수익률 6.3%보다 훨씬 높다.
또 전반적인 발행물량이 줄어 지방채의 공급이 축소된 것도 전체 투자수익률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세금 면제 혜택 등 옵션까지 부가된 지방채의 경우 안정적 강세를 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 지방채, 美 세금 면제 옵션에 인기
세금이 면제되는 지방채의 경우 이미 개인투자자나 은퇴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인기 투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존 밀러 누빈인베스트먼트 지방채 부문 대표는 "지방채 투자의 경우 지난해 다소 취약성을 보였으나 올해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강세를 보였다"며 "투자자들에게 지방채의 세금 혜택 옵션 등의 장점이 매력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채 투자자들은 장기 소득과 함께 세제혜택을 챙기려는 경우가 많다.
공공 프로젝트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발행된 것이므로 수익률이 낮은 대신 연방정부나 지방정부로부터 세금을 면제하는 옵션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세 투자자가 미국내 소득세 35%의 과표구간을 적용받는 경우 동일 소득자에 비해 실제 세액 절감률은 8%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지방채 공급량 줄어들어…수요 강세 요인
여기에 신규 발행량이 줄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져 있다.
지방채 판매 금액은 연초이후 10월까지 총 2360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08억달러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금융위기 이후 지방정부들의 재정 및 예산 불안감으로 지방채를 사려는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피터 헤이즈 블랙록 지방채 투자부문 대표는 "공급량이 제한적인데다 수요는 강한 편이어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일부 채권은 약간의 프리미엄을 얹어서 거래되고 있지만 전반적 밸류에이션이 크게 확대되진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 美 금리인상은 지방재정 안정에 도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채권투자 자체는 위축될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방채 역시 다른 채권들과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게 되지만 금리 인상은 지방채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즉 금리인상은 경기 회복을 의미하고 일자리가 증가하고 세수가 늘어나 결국 지방정부들의 재정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지방정부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으로 지방채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은 시카고 지방정부의 연금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지방채 시장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누빈 인베스트먼트의 밀러 지방채 부문 대표는 "지방채의 경우 단발성 악재로는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며 "반면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악재가 연관될 경우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