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투자 목적 회사채 발행 비중 16%로 '껑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5년 이상 현금 자산을 눈덩이로 축적했던 미국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기 시작해 주목된다.
지난 2분기 이후 뚜렷한 성장 회복이 확인된 가운데 기업 경영자들의 경기 신뢰가 한층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미국 투자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이 1조2700억달러에 이른 가운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자금 조달 비중이 16%로 집계됐다.
[출처:AP/뉴시스] |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또 연초 이후 미국 투자등급 기업의 비즈니스 투자 규모는 9000억달러로 2009년 이후 52% 늘어났다.
외형 확장을 위한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했다.
기업의 투자가 활기를 보이는 것은 미국 경제 성장이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종료와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금리인상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기업 경영자들의 경기 자신감은 의미를 둘 만하다는 것이 투자가의 평가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 사이에 부채에 의존해 외형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금융위기 이후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하던 기업들이 커다란 반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드더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미국 비금융 부문 기업들이 2분기에 걸쳐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큰 규모로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RBC의 아메리 던 매니징 디렉터는 “고객 기업의 경영자들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경기 신뢰와 투자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의 투자 활기는 재무건전성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앞으로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회사채 평균 수익률이 3.8%로 10년 평균치인 5.62%를 크게 밑돌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평균 수익률은 11.1%까지 뛴 바 있다.
이와 동시에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부채비율이 2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월 평균 일자리 창출이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의 투자 활기는 명백한 경기 청신호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