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성명서·경기불투명시 또다른 QE 가능성도
[뉴스핌=노종빈 기자] 역사상 유례없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란 거대한 정책 실험이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국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종료와 함께 정책성명을 내놓음과 동시에 3차례에 걸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막을 내릴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 QE 종료 앞두고 시장 급등락
월 150억달러 규모의 막바지 채권매입이 종료를 눈앞에 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미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양적완화 종료 선언과 함께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10월 중순 만 해도 미국 증시 대표지수가 S&P 500 지수가 폭락해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는 등 커다란 혼란이 연출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흘러들었다.
하지만 불과 며칠 만에 정반대로 주가가 급등하고 정크채권으로도 매수세가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세 혼란이 가중되지 않으려면 시장의 예상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긴축 흐름이 나타나야 한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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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4.5조달러 재정적자 지속가능한가
투자자들이 연준으로부터 확실히 해두고 싶어하는 문제는 미국의 엄청난 재정적자 규모의 지속 여부다.
미국 당국의 재정적자 확대 정책으로 인해 대차대조표상 자산 규모는 4조4500억달러(약 4660조원)까지 팽창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이 과연 지금까지의 자산가격 급등세를 정당화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앙적완화 종료를 시작으로 과거 자산시장의 강세 지속현상이 정상적인 경제 펀더멘털 회복에 따른 상승이었냐, 아니면 시장에 쏟아부은 달러 유동성 증가로 장세의 떠받침이었냐는 결론을 확실히 가려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중순과 같은 시장의 폭락 상황을 감안한다면 연준의 양적완화가 종료될 경우 여전히 장세 불안감이 나타날 가능성이 남아있다.
윈 틴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글로벌 신흥시장 전략담당은 "QE와 같은 비전형적이고 특별한 통화 정책 실험을 과거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시장 투자자는 물론 미국 연준 역시 QE 종료에 따른 결과에 대해 경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장 우호적인 FOMC 성명서 기대
일단 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FOMC 결과 시장에 우호적인 비둘기파 성향의 성명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일 뉴욕 증시에서 지수는 FOMC를 하루 앞두고 10월 저점대비 단숨에 7%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밀란 멀레인 TD증권 시장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기 시작하고 중기 인플레이션 회복 전망도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우호적인 성향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유럽에서도 통화정책 당국이 채권매입 프로그램 강화를 통한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미국의 자산가격을 떠받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연준 내부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매파적 정책위원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면서 QE 종료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 대차대조표상의 자산 규모가 당분간 크게 부풀려진 상태로 흘러갈 전망이어서 시장혼란과 경제지표 둔화 가능성이 새로운 형태의 양적완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