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대에 서브프라임 오토 ABS 수요 급증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비슷한 시장 붕괴가 초래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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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뉴시스) |
대표적인 사례가 서브프라임 오토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자동차 구매자가 이용하는 대출을 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ABS)은 고금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수요가 확대돼 왔다.
웨스트 휠락 캐피탈 소속 매니쉬 카푸어는 "QE가 금융 시스템에 현금을 풀고 (연준이) 무한정 재무제표를 늘리면서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 욕구가 강해져 리스크 선호심리도 고조됐다"고 말했다.
FT는 오토ABS 수요가 강해 실제 대출 전부터 담보 증권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연준의 QE로 실물 경제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요가 금융 시장 내에 창출되고 있다는 우려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매트 킹은 "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기초 경제가 아닌 중앙은행의 유동성"이라며 "이례적인 통화정책은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문으로 효과를 확산시키기에는 아주 취약하다"고 말했다.
QE로 인한 자산거품 우려는 재무제표가 취약한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부문에서도 나오고 있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지난해 이 같은 레버리지론 규모는 607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으며, 이와 함께 판매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도 판매액이 1000억달러에 달해 기록을 세웠다.
FT는 증권발행 규모가 여전히 이전 위기 수준에는 못 미치긴 하지만 투자자들이 리스크 만큼의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자산클래스로 모여들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