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실업률 5.9% 달성…고용시장 안정 회복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QE)로 불리는 자산 매입을 통한 시중자금 공급 정책을 종료할 전망이다.
연준은 최근까지 진행해온 월간 1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이번주 중단함으로써 지난 2012년 9월부터 진행해 온 3차 양적완화 정책를 공식 종료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최근의 급격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이달 28일~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존 계획을 유지할 전망이다.
연준은 이미 3차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에는 노동시장 호전 등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약 25개월여 전 미국연준이 월간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시작했을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약 8.1% 수준을 기록했으나 최근 5.9%선으로 크게 떨어졌다.
또 고용시장도 지난달 24만8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탄탄한 모습을 보여줘 시장 상황 개선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연준 정책위원들도 QE3의 정책 목표가 충분히 달성됐다는 입장으로 기울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양적완화는 예정된 일정대로 종료될 것"이라며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이나 인플레이션 문제 등과 관련한 충분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적절한 통화 정책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새로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 모티브와 그에 대한 새로운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논점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저금리 상태를 상당기간 지속한다'는 이른바 '가이던스(정책 안내)' 내용의 수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특히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이라는 표현의 해석 상의 혼란으로 연준의 권위가 다소 훼손된 상태다.
최근의 금융시장 급등락 역시 미국연준 정책위원들이 이같은 혼란을 줄 수 있는 가이던스를 바꾸려는 의지를 다소 약화시키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QE3 종료를 알리는 "확실한 (가이던스) 표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로젠그렌 총재 역시 가이던스의 변화가 시장의 상황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산매입과 관련한 부분을 손질하는 것이지만 이 경우에도 여전히 '상당 기간' 이라는 표현의 시점에 해석 상의 혼란이 남게 된다.
이와 함께 상당기간을 일정 기간(some time)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연준내 금리인상론자, 즉 매파적 대안으로는 명확하게 상당기간은 10월에 시작된다고 표현을 못박자는 주장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달 FOMC 의사록에는 완전고용과 2%대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주요 내용에 대한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