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부 지역서 계약금 없는 모기지론 증가
[뉴스핌=권지언 기자] 침체된 중국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일부 지역에서 계약금을 걸지 않은 모기지론이 늘면서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면서 곳곳에서 계약금이 없는(no-money-down) 모기지들이 제공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위기와 미국의 경기 침체를 초래했던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0년 첫 주택 구입에 대한 최소 초기 계약금 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1가구 2주택에 대한 계약금 비율은 40%에서 50%로 올렸다.
주택 소유자들의 차입(레버리지) 비율이 제한되면서 중국의 부동산가치 대비 총 대출 비율 역시 지난해 8%로 미국의 43%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4월까지 신규주택 건설이 22% 급감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지나친 침체 조짐을 보이자 매매 활성화를 위한 모기지 융자 규정 완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통신은 광저우와 선전에서부터 베이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계약금 없는 모기지론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융자 규정이 느슨해지면 부동산 업체들과 은행은 물론 경제 전반으로까지 리스크가 가중돼 중국의 금융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 딩 슈앙은 "주택 구입자들이 아무런 (상환)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인 만큼 부동산 업체들과 제3자 기관에 상당한 리스크가 된다"며 "미국에서도 계약금 없는 모기지들이 등장했었는데 이는 자격 없는 사람들에게 주택 구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은 이 같은 현상이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지만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