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라질 대선 충격이 외환시장을 강타, 헤알화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두고 제로 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달러화 역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28% 오른 1.2706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35% 하락한 107.78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07% 소폭 내린 136.94엔을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가 0.19% 하락한 85.52에 거래됐다.
이번주 열리는 회의에서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저금리를 예상보다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화가 이틀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택시장 지표가 월가의 전망치에 못 미친 것도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결 주택 판매는 9월 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0%에 못 미치는 수치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 3분기 성장률은 3.0%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 애널리스트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4.6%로 집계된 바 있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베텍 매니징 디렉터는 “주택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며 “여기에 연준 통화정책 회의와 3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둔 점도 투자자들의 달러화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냉각, 헤알화는 달러화에 대해 2.1% 떨어진 것을 포함해 31개 글로벌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달러화에 대해 헤알화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밖에 주식과 채권을 포함해 브라질의 주요 자산이 일제히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화도 떨어졌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루블화는 달러-유로 바스켓 대비 1% 떨어졌다. 이에 따라 루블화는 4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유로화와 관련, 미즈호 은행의 닐 존스 헤지펀드 영업 헤드는 “ECB의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후 투자자들은 유로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특히 부양책 확대 여부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