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매매호가는 9천원~1만500원...장외가 보다 30% 비싼 1만3000원 매수
[뉴스핌=정탁윤 기자] 동부화재가 27일 동부생명 주식 200만주를 주당 1만2000원대에 사들인 것과 관련, 적정 인수가격이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지주사를 추진중인 동부화재가 자회사격인 동부생명 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사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동부화재는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생명 주식 200만주를 주당 1만 2977원, 약 260억 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보험업종 애널리스트는 "동부생명 장외가격이 90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1만2977원은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열사에서 편법으로 자금지원을 해준 것이란 오해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외주식 거래사이트인 J스톡에서 동부생명은 이날 1만500원에 사자, 9000원에 팔자 주문이 들어왔다.
또다른 보험업종 애널리스트는 "계열사에서 비싼 가격에 사준 것 같은데, 제일 큰 우려는 '이게 끝이냐 시작이냐'하는 문제"라며 "동부화재에 단기 악재는 분명하지만 장기적인 주가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그러나 "복수의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해 취득단가를 결정한 것으로 절대 비싸게 매수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동부화재가 그룹의 금융지주사 역할을 하는데 있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의 일환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이로써 동부화재는 동부생명 주식을 보통주 기준으로 99.9% 보유하게 됐다. 우선주를 포함한 지분율은 77.66%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