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유로 분담금 지급 거부…네덜란드도 "불쾌"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연합(EU)이 영국에 올해 회원국 분담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면서 영국 내 반유럽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EU는 영국에 내달 1일까지 21억유로(약 2조8000억원)의 분담금을 추가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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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출처: AP/뉴시스] |
이에 영국 내에서 EU 탈퇴를 주장하는 반(反) 유럽론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반유럽 성향의 나이젤 파라지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 당수는 "EU가 경제적으로 성공한 회원국에 오히려 벌을 주고 있다"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EU의 부당한 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 보수당도 추가 분담금 반대 의견에 가세했다.
트레이시 크라우치 보수당 하원의원은 "EU가 추가 분담금을 요구하는 것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노력한 나라에 벌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캐머런 총리도 전날 EU에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산출기준 변경에 따른 분담금 조정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 때문에 영국 정부가 EU의 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총리실은 논란이 커지자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고 해결책 마련을 위해 긴급 재무장관 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대변인을 통해 "EU 집행위는 추가분담금을 기대하지도 않았고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국가들과 연대해서 이 문제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도 EU로부터 6억4200만유로를 내라는 요청을 받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는 EU 분담금이 경제 규모에 따라 요청되는 것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