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적채 해소 위해 유관기관 계약직 남용…급여 27억 낭비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고위직 인사적채를 해소하기 위해 억대 연봉을 주며 산하기관 계약직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겉으로는 방만경영을 해소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수십억원의 인건비를 낭비해 온 셈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의원 |
지금까지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는 약 27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정년을 2년 가량 남긴 직원(1급 배ㅇㅇ)을 동일한 보수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퇴직시킨 후 천연가스차량협회 부회장(1급대우)으로 특별채용해 2년6개월 간 3억 50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가스생산기지 내 가스과학관 관장직은 고위직 퇴직자의 '퇴직연금'과도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과학관 관리와 홍보업무 등을 이미 외주업체에서 위탁관리하고 있고, 기지본부 업무지원팀 소속으로 과학관 업무를 담당하는 팀원이 있어 별도 고위직급의 계약직을 채용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자를 과학관 관장으로 채용해(2급대우) 1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현직 가스과학관 관장 중 사문서위조 및 횡령 등으로 해임됐다가 법원의 조정으로 복직해 10여년째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례도 발견됐다.
통영가스과학관 관장의 경우, 지난 2002년 회사차량 인수와 관련해 허위서류작성 및 횡령 등으로 해임됐다가 지방노동위원회와 법원 조정 끝에 2004년 1월 복직되어, 해임기간 미지급 임금 지급 및 해임 전 직급(2급)과 동일한 직급(2급 대우)인 통영가스과학관장으로 10여년째 근무하고 있다. 통영가스과학관장은 현재 1억8백만원의 연봉을 지급받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본래 계약직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요구하는 직무를 담당하기 위해 채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는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계약직을 활용하고 있었다"면서 "본래 계약직 운영 목적에 맞도록 공평하게 인사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