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과 이중지원 방지협약도 협조 거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직원 학자금 부실 대출을 사실상 방조했고, 은폐까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정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전북익산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2012년 한국장학재단과의 학자금 이중지원 방지 협약을 맺고도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이중지원 협약에 협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 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의원 |
전정희 의원은 "지난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당시 산하 공기관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때에도 가스공사는 해당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국정감사가 시작된 17일 감사원에 의해 이중지원 사실이 적발되자, 가스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기 하루 전인 22일에 비로소 적발 직원에 대한 이중지원 환수 통지라는 면피성 수습과 함께 자료를 제출해 왔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직원 자녀 및 직원 본인 학자금으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지원해오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28명의 직원이 49회에 걸쳐 총 1억 2900여만원의 이중지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3급 이상의 고위 직급으로서 운영 내규와 협약 사실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이중지원을 받는 심각한 도덕 불감증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 의원은 "이중지원 방지 운영 내규가 존재하고, 한국장학재단과의 협약을 체결하고도 학자금을 계속 중복지원을 받아 왔다는 것은 공기업의 재정 운용을 방만하게 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공사는 철저하고 투명한 재정운용을 통해 공기업 직원들의 부도덕한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