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산 등 악재 속출…"주식이 채권보다 우호적"
[뉴스핌=노종빈 기자] 뉴욕증시가 급락과 반등을 나타내며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산업 지수는 1.06% 내린 1만6141.74, S&P 500 지수는 0.81% 밀린 1862.49, 나스닥 지수는 0.28% 빠진 4215.32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 악재 속출에 급락…변동성 급등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IS(이슬람국가) 공습 등 지정학적 위기와 유럽의 통화정책 우려, 에볼라 확산에 따른 불안감 등 나올 수 있는 대부분의 악재가 모두 속출했다.
시장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보다 15.18% 오른 26.25로 마감했다. VIX는 장중 한때 35%까지 치솟아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장세 전망에 따라 VIX의 추가 상승에, S&P 500 지수의 추가 하락에 주로 베팅하는 모습이었다. 변동성 증가에 따라 옵션 거래량도 3300만 계약을 기록, 지난 3년 2개월래 최대 물량을 나타냈다.
시장의 투자심리 속에는 미국 연준이 그간 양적완화 기조를 10월까지 마무리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반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다.
◆ 옵션·변동성 급증하면 단기저점 가능성
배런스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1900선 아래에서 VIX는 대략 22~26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 또 S&P 500 지수가 1900이상으로 회복하게 되면 VIX는 2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게 부각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이 같은 변동성 거래 급증은 펀드 매니저들의 주가 급락에 따른 헤지물량 성격이 대부분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팀 비검 트레이딩블록 옵션전략가는 "옵션 거래물량 급증과 높은 변동성은 주가의 단기 저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피터 부크바 린지 그룹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전 상황과 동일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마치 과거에는 없었던 것같이 부정적 요인에 대해 반응하며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혼란 양상은 과거 연준의 1차와 2차 양적완화 마무리 시점에서도 반복해서 나타났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 추가하락 가능성도…주식이 채권보다 우호적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저점에서의 접근이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애쉬빈 츠하브라 메릴린치 수석투자책임자(CIO)는 US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추가하락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증시 투자여건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또는 18개월 이내에는 주식이 채권보다 더 우호적인 환경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츠하브라 CIO는 과거와 같이 두자리수 대의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는 없겠지만 긍정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시장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VIX 지수란?
VIX(빅스·Volatility Index)지수는 지난 1993년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에서 개발된 시장분석지표로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가격의 변동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 지수는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나타내기 때문에 흔히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예컨대 VIX가 20이면 향후 한 달간 S&P500 지수의 등락폭이 20%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한다.
따라서 VIX지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