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동부증권은 지난밤 미국채 10년 금리가 장중 30bp 이상 급락한 현상에 대해 미국의 지표부진과 헤지펀드의 대규모 손절매수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16일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불을 지핀 것은 미국 지표의 부진이었지만, 이러한 이유만으로는 금리가 30bp 이상 폭락하지는 않는다"며 "수급 불균형이 작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같은 수급 불균형의 원인을 헤지펀드의 미국채 숏포지션 대규모 청산, MBS 음의 볼록성(negative convexity) 헤지수요 크게 두가지로 판단했다.
그는 "10월 7일 기준으로 미국채 10년 선물의 비상업거래 순포지션은 3개월래 최대인 9만2000계약의 숏(매도)였다"며 "최근 이들 예상과 달리 금리가 하락하면서 헤지펀드들이 손절매수에 나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MBS는 금리하락시 듀레이션이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며 "금리가 급락하면 MBS 포트폴리오는 자연적으로 숏포지션이 되는데 이를 헤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미국채 매수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MBS의 음의 볼록성에 대한 헤지수요는 미국채 10년 금리 환산으로 2.20~2.30%에 집중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바 있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전날 미국 시장에 변동성 확대를 견인한 유인은 미국의 지표부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되 소매판매, 기업재고,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등은 모두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다.
그는 "전일 미국채금리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그동안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견조했던 미국 경기에 대한 의심이 근본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글로벌 펀더멘털 우려 증가와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 통제의 어려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가벼운 포지션 등을 고려할 때 듀레이션은 당분간 확대된 상태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