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 부진까지 이어지자 주식·채권 등 급등락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에 금융시장 전반을 휘감고 있다.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및 디플레이션 그림자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와 물가 상승률마저 부진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위축돼 있던 시장에는 급격히 찬바람이 스며들었다.
다른 주요 국가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견고한 회복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마저 불안한 조짐의 지표를 쏟아내자 살얼음판 같던 시장에 바로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AP/뉴시스> |
미국 소비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3% 감소를 보이는가 하면 생산자 물가지수는 13개월만에 첫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 역시 시장의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장 골드만삭스는 소매판매와 기업재고 지표 등을 토대로 올해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5%에서 3.2%로, 3.25%에서 3.0%로 낮춰 잡았다.
◆ 경제 둔화 우려, 미국으로 확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의 반응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16개월만에 처음으로 2%선을 하회했고 달러화의 가치도 크게 하락하며 유료화 대비 3주래 최저치, 엔화대비 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유럽 증시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증시가 모두 2% 이상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폭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뉴욕 증시 역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가 장중 28선을 넘기며 지난 2011월 12월 이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뉴욕의 주도 3대 지수는 2%대의 낙폭을 보이며 단기 급락으로 인한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최근 조정 흐름을 지속해오던 원유 시장은 달러화 약세에 지지하며 보합 수준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RW베어드앤드컴퍼니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 상황이 투자자들의 예상만큼 견고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보였던 부진에 대한 우려가 미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