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제네바보고서 "저금리 상당 기간 유지돼야"
[뉴스핌=권지언 기자] 부채와 저성장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가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될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사진: 신화/뉴시스] |
보고서는 더뎌지고 있는 실질 성장률과 인플레 하락으로 인해 둔화하고 있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세, 점차 증가하는 높은 수준의 글로벌 부채가 (세계 경제 위기를 부르는) '유독성 조합(poisonous combination)'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민간과 공공을 합친 전 세계 부채 규모는 2001년 국내총생산(GDP)의 160%였던 수준에서 2009년 200%, 지난해 215%로 늘었다.
이어 보고서는 "가계와 기업들, 각국 정부가 부채를 상환하려면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상당히 오랜 기간(very, very long time)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금리 상황에서도 추가적인 부채 증가를 막으려면 각국 정부가 차입을 제한하기 위한 더욱 직접적인 방안들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 워싱턴에서 있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앞서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1년 안에 금리를 올릴 경우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상당한 시장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보고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금융 부문 부채가 줄었으며 선진국에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증가세를 멈추긴 했지만 주요국에서의 공공부채와 이머징 마켓, 특히 중국에서의 민간부채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높은 부채와 지속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국가로는 남유럽과 같은 유로존 주변국과 중국이 지목됐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루이지 부티글리오네는 "60년대 이탈리아와 일본, 아시아 호랑이, 아일랜드, 스페인, 현재는 아마도 중국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적의 국가들을 봐왔지만 이들 모두 부채가 쌓이고 나서는 성장의 기적이 멈췄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