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대비 250% 넘어…부채 의존도 점차 늘어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의 가파른 국가부채 증가가 자국 경제에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이 같은 부채 급등은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요 국들의 2008년-2013년 국가 부채 수준(GDP대비). [자료 : Financial Times] |
스탠다드차티드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51%를 기록했다. 234%였던 작년 말에서 6개월 사이 17%p(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국가부채는 지난 2008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당시 GDP대비 130% 수준이었던 부채는 이듬해부터 가파르게 늘어나 2013년 8월 200%에 도달했다.
중국보다 부채 수준이 높은 나라가 없진 않다. 미국은 작년 기준 부채 비율이 GDP대비 260% 였으며 영국도 277%를 기록했다. 부채 비중이 가장 큰 국가인 일본의 경우 GDP의 4배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 국가들은 모두 중국보다 국민소득이 월등히 높다. 연구자문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첸 롱 중국 연구원은 이 점을 언급하며 "(중국은) 소득이 높아지기 전에 채무국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급격히 둔화된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용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6월 기준 신규 신용은 1조960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용을 통해 경제성장이 지속되기 힘들며, 일부에서는 경착륙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용증가에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과거 수준으로 되살아나지 못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은 7.5%로 2007년 14.2%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