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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로버 투자주체별 매매동향 |
[뉴스핌=김양섭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년전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한 레드로버 주식을 전량 처분, 지분 관계를 청산했다.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의미로 지분 관계를 맺었던 만큼 앞으로 사업 제휴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보유하고 있던 레드로버 주식 77만1458주를 지난 23일 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했다. 이 물량은 국내 기관투자자가 받았다.
와이지엔터가 매각한 주식을 받은 기관은 바로 다음 날부터 시장에 일부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 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66만9000주를 매수한 '금융투자'에서 다음달 33만4000주, 25일에는 9만3000주가 순매도로 집계됐다.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는 24일 3.68% 하락하는 등 약세 흐름이다.
와이지엔터가 매각한 총 금액은 54억원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주식 취득 가격은 50억원이었다. 취득한 주식수는 총 77만1485주, 지분율은 3.24%다. 5%미만의 지분이기 때문에 지분 변동에 대한 공시 의무는 없다. 총 매각가액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주당 매도 가격은 7천원선이 된다.
두 회사는 지분 관계를 맺으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었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레드로버가 만든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한 저작권 관련 사업과 아시아 내 영화배급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레드로버도 영화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을 등장시키거나, 레드로버가 가진 3D 기술을 뮤직비디오나 무대장치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코멘트했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와이지엔터 관계자는 "애니메니션 등의 사업이 진전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게 부담스러웠다"면서 "23일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업 관계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드로버 관계자는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사업 제휴 관계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