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고평가에 저조한 변동성..'위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월가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와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상당수의 비관론자들이 향후 주가 전망 관련, 강세론으로 돌아선 가운데 나온 ‘쓴 소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머니매니저 블랙록 역시 투자 종목 선별에 극심하게 주의할 때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1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IMF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데다 변동성이 거의 소멸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IMF는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위해 준비한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의 내재변동성이 2013년 5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언급되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투자자들의 극심한 리스크 선호에 따른 것이라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최근 강세장이 부자연스럽고, 상당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은 데 이어 나온 것이다.
경기 전망과 관련, IMF는 2015년까지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3월 예상했던 것보다는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블랙록 역시 이날 주식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낮추는 한편 추가 매입에 나설 경우 종목 옥석 가리기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수석 전략가는 “당장 주식시장이나 회사채 시장이 붕괴될 리스크가 엿보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에 투자 여건이 매우 팍팍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향후 1~2년 사이 2.5%으 성장을 이룬다 하더라도 이는 장기 평균치에 못 미치는 속도라는 얘기다.
고용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임금 상승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내수 경기를 중심으로 성장 회복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종료 및 긴축으로 인해 펀더멘털이 취약한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코에스테리치는 내다봤다.
그는 “회사채에 비해서는 여전히 주식이 매력적”이라며 “하지만 리스크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섹터와 종목을 면밀하게 가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