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보험사 경쟁 투자 진출,
[편집자주] 이 기사는 9월 2일 17시 3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실버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2050년 5조 위안(약 828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실버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책도 다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8월 말 중국 재정부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발전을 위한 특별자금 24억 위안(약 4000억원)을 지린(吉林), 산둥(山東) 등지의 실버서비스 산업화 시범 사업에 지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작년 9월에는 '실버 서비스산업 육성에 관한 의견', '헬스케어 서비스 발전에 관한 의견' 등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2020년까지 일정 규모와 기능을 갖춘 주거 형태의 실버타운을 조성하는 동시에 노인복지 및 의료 등 실버 서비스를 도시는 물론 농촌지역까지 확대키로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보험업계가 줄줄이 실버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투자 열기와 방대한 노인인구에 비해 현재 중국의 실버서비스 관련 소비는 적은 편이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시장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5년 60세 이상 노인인구, 전체의 17% 차지그래픽: 송유미 기자.
중국의 실버산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경에는 급격한 고령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노인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2013년 말 기준,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2억24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9%를 차지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로 늘어났다. 1953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2015년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2억1600만명으로 증가해, 전체 인구 중 차지 비중이 16.7%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중문 뉴스포털 첸잔왕(前瞻網)의 산업연구원은 2010년부터 2040년까지 중국의 노인인구가 급격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가 2억명을 돌파해 2026년 3억명, 2050년에는 4억명을 넘어서 초고령국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부동산 개발기업·보험사, 실버산업 발전 '주력군'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정책적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개발기업과 보험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실버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부동산 대기업 완커(萬科)는 베이징(北京)과 칭다오(青島), 우한(武漢), 광둥(廣東) 등지에 대규모 실버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완커는 항저우(杭州)의 양저문화촌(浪著文化村)에도 실버 부동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버타운 단지 개발 뿐만 아니라 식사 등 가사관리를 비롯해, 건강관리 등 노인 복지와 관련한 전문 서비스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완커의 한 관계자는 "완커의 항저우 실버사업은 종합형 실버타운 및 실버 세대를 겨냥한 소형아파트 건설, 실버타운 내 노인서비스 센터 및 전문 건강케어 시설 운영 등을 아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오리(保利)부동산도 현재 광저우(廣州)에서 대형 실버타운 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바오리의 광저우 실버타운 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이 사업을 포산(佛山)시에서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중국 보험사들의 실버산업 투자 열기도 뜨겁다.
차이나타이핑(中國太平)보험 그룹 산하의 타이핑 실버산업 투자유한공사는 앞으로 3~5년 200억~300억 위안(약 3조~5조원)을 투자해 6~10개의 실버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양밍성(楊明生)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 회장도 올해 초 "실버산업은 차이나라이프의 중점 투자사업"이라며 "향후 2~3년내 중국 주요 도시에 실버타운을 조성하고 관련 보험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 7월 8일 발표한 '중국보험업 사회책임 백서(이하 백서)'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5개의 보험사가 실버타운 프로젝트 11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규모는 총 163억 위안(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백서는 2020년 보험업계의 실버산업 직접투자 규모가 4500억 위안(약 7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中 실버산업 공급부족, 성장성 '好好'
일각에서는 실버산업이 기타 업종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전문인력 수요가 커 투자회수 기간이 길다며 맹목적인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문기관들은 대체로 중국의 실버산업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화태증권(華泰證券)은 중국 실버산업이 아직은 발전 초기 단계에 있으나, 정부의 정책 지원이 잇따르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성장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의 과학기술분야 최고 학술기구인 중국공정원(中國工程院) 관계자도 "중국의 연간 노인복지 관련 수요가 1조 위안(약 166조원)에 달하나 실제 공급은 1000억 위안(약 16조6000억원)도 채 안된다"며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화태증권을 비롯한 중국 증권사들은 중국 노인복지 관련 수요가 2010년 1조 위안을 돌파, 2050년에는 5조 위안(약 8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증권사들은 실버산업 관련 유망 테마주로 의료기기 분야에서 쌍러진(桑樂金 300247.SZ), 위웨의료(魚躍醫療 002223.SZ), 바오라이터(寶萊特 300246.SZ) 등 종목을, 민영병원과 관련해서는 포선의약(復星醫藥 02196.HK), 진링약업(金陵藥業 000919.SZ), 이바이제약(益佰製藥 600594.SH) 등 종목을, 중의약과 관련해서는 중신약업(中新藥業 600329.SH), 하야오구펀(哈藥股份 600664.SH) 등 종목을 추천했다.
실버 부동산 관련해서는 톈천구펀(天宸股份 600620.SH), 진링호텔(金陵酒店 601007.SH) 등 종목이 유망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