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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업종분석] (25) 13억 일자리 흔드는 中 로봇산업

기사입력 : 2014년07월15일 09:36

최종수정 : 2014년07월15일 09:43

월급도 4대보험도 노조도 없는 노동자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2일 오후 17시 4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조윤선 기자] "최소 수명 5년동안 월급도 필요없고 연금·의료·실업·출산·산재 등 5대 보험도 필요없습니다. 밤낮, 휴일관계없이 일을 시킬 수 있고 노사갈등도 직원들의 이직률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근 중국 산업계에서 로봇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나날이 치솟는 인건비,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에 따른 인구보너스 소실, 급격한 산업화 등 종종 요인으로 중국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로봇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제조 기술이 산업계의 발전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간 중국 로봇 시장이 연간 30% 이상의 고속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자동차, 전자, 생활가전 등 중국 산업현장 곳곳에서 로봇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치루이·폭스콘·하이얼 공장 줄줄이 로봇 도입

외국에서 로봇이 자동차와 전자 업계에서 집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로봇이 전체 노동력 가운데 8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인 치루이(奇瑞)는 로봇회사를 설립, 지난 2012년 자체 개발한 로봇 200대를 생산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향후 3년 안에는 일정 규모를 갖춘 산업로봇 생산화기지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2012년 말 세계 최대 전자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폭스콘도 생산라인에 로봇을 도입하면서, 올해까지 30만대의 로봇을 단순 작업이나 위험한 생산공정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공장 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를 구긴 폭스콘은 3년내 생산라인에 100여만개의 로봇을 투입,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기업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징둥팡(京東方 BOE)의 한 관계자는 "10여만 위안에서 20여만 위안에 이르는 로봇 한 대가 근로자 3명 분량의 일을 처리한다. 노동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추가적으로 1000대의 로봇을 동원해 생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가전업계에서도 로봇 활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중국 매체는 장루이민(張瑞敏) 회장이 하이얼 노동자 수를 작년 8만6000명에서 작년 말 7만명으로 18% 감축했으며, 올해도 추가로 1만명을 감원할 계획을 밝혔다고 소개하면서 그 배경에는 로봇 도입을 통한 제조업공장 스마트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얼 뿐만 아니라 메이더(美的), 거리(格力), 하이신(海信) 등 가전 대기업이 속속 자동화 설비와 로봇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가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주 원인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 때문이다.

선양신쑹(沈陽新松)로봇자동화주식유한공사 연구원의 류창융(劉廠勇) 부원장은 "중국내 인건비가 연간 10%~20%씩 오르고 있는데다, 위험하고 힘든 산업현장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로봇 가격이 비싼편이라 기업들이 엄두도 못냈지만, 근 몇 년새 가격이 매년 4%씩 떨어지면서 로봇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로봇 10대중 5대는 중국에

2011년 일본이 세계 로봇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2년만에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우뚝섰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이 매입한 산업로봇은 3만656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로봇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는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60%가 증가했다.

중국 로봇시장은 국제로봇협회(IFR)의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산업정보 제공 사이트인 중국산업정보망(中國產業信息網)은 IFR가 2016년 중국 산업로봇 수요가 3만8000대에 이를 것으로 점쳤으나, 2013년 중국이 매입한 산업로봇은 3만6560대로 전망치를 3년이나 앞질렀다고 소개했다.

중국산업정보망은 중국의 로봇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전 세계 로봇 시장 성장을 견인, 2016년 전 세계 산업로봇이 24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자 점유율 90%, 과잉 해소가 관건

그러나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로봇 시장은 업계 집중도와 본토 기업 점유율이 낮다는 갖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중국 로봇시장은 독일의 쿠카(KUKA), 일본의 화낙(FANUC)과 야스카와(安川), 스위스의 에이비비(ABB) 등 외자업체가 9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100개에 달하는 중국 본토 업체는 10%도 채 안되는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로봇 업체의 기술수준은 외자업체의 1990년대 기술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현저한 기술격차를 외자에 뒤쳐지는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로컬 로봇기업 대다수가 개별적 부품을 소규모로 생산하는 수준이라, 중요 부품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해 로봇 생산 비용이 매우 높다는 점이 업계 발전의 최대 난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자오제(趙傑) 하얼빈공업대학 로봇연구소 소장은 중국 로봇의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연구소, 대학 등 학계의 독립적이고 폐쇄적인 연구 분위기, 로봇 연구개발이 분산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각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의 로봇 연구가 협력보다는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태반이라, 연구 내용이 겹치는 경우가 많고 분산적으로 연구가 이뤄지는 탓에 연구 시간과 경비를 낭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자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칭다오(青島), 충칭(重慶) 등 지방정부가 잇따라 로봇산업단지 조성에 뛰어들면서 로봇이 태양광 산업처럼 생산과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는 올 4월 로봇산업단지 설립 비준을 받아, 로봇을 위주로 한 스마트 장비 산업클러스터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까지 국내외 로봇 제조관련 기업 600개를 유치, 2020년까지 600억~800억 위안에 달하는 생산규모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톈진도 이에 뒤질세라 산업용, 경찰용, 보안용, 의료용 로봇 등 로봇 연구개발 및 산업화에 나섰고, 산둥(山東)성은 칭다오에 북방최대 로봇산업기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충칭도 양강신구(兩江新區)에 총면적 2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로봇산업단지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자오제 소장은 "중국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당수 업체가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환경이 악화되고, 각 지방정부에서 산업단지를 중복건설하면서 오히려 국산로봇의 산업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산업현장의 로봇 보유대수가 사실상 많지 않다며, 로봇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얼빈공업대학 교수 차이허가오(蔡鶴皋)는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산업 노동자 1만명 당 300여대의 로봇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제조업계 전체 로봇 보유대수가 15만~20만대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로봇의 생산과잉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향후 로봇 업계가 재편을 거치면서
몇몇 실력있는 로봇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상장기업  '지치런' 등 로봇테마주 각광

올해들어 하이얼 그룹의 공장설비 자동화로 인한 감원 단행 등 로봇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자본시장에서 로봇 테마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09년 선전증시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24억4800만 위안(약 3800억원)이었던 '지치런(機器人 로봇 300024.SZ)'은 5년새 시가총액이 200억 위안(약 3조원)에 육박하는 중국 대표 로봇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치런'의 영업실적도 매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4년 1분기 지치런의 순이익은 4636만2400위안(약 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26% 증가하면서, 19개 분기 연속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치런'의 성장은 급부상하는 중국 로봇 시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축소판인 셈이다.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로 2006년 이후 중국 로봇시장은 연간 30%에 육박하는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IFR는 2014년 중국 로봇 시장 규모가 100억 위안(약 1조6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권전문매체인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은 향후 30년간 중국 로봇시장이 30% 이상의 고속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유망 로봇테마주로 지치런을 비롯해 톈치구펀(天奇股份), 창룽구펀(長榮股份), 싸이웨이즈넝(賽為智能), 란잉장비(藍英裝備), 즈윈구펀(智云股份), 보스구펀(博實股份), 롼쿵구펀(軟控股份), 파인수쿵(法因數控) 등 9개 종목을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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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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