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가격 급등 추세, 성장성 무한
그래픽: 송유미 기자. |
[뉴스핌=조윤선 기자] 2014년 여름 한 식품 상장기업이 대규모 묘지 프로젝트를 인수하면서 중국 본토 A증시에 1호 공동 묘지 장례 관련 상장회사가 탄생했다. 중화권 증시가운데 홍콩 거래소에는 그동안 많은 상조 장례 관련 상장 기업들이 선을 보였지만, A증시에서 장례(묘지)관련 상장사가 탄생한 것은 비록 사업부문 M&A를 통한 것이긴 하지만 이번이 처음인 까닭이다.
중국 최초 공동묘지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쥐게된 업체는 바로 '허베이 푸청우펑식품주식유한공사'로 A증시 종목명칭은 푸청우펑(福成五豐 600965.SH)이다.
8월 12일 푸청우펑은 싼허링산바오타(三河靈山寶塔)공원묘지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A주 1호 공동묘지 상장사의 탄생을 알렸다.
◇ 주력사업에 고수익 장례업종 추가
관련 자료에 따르면 싼허링산바오타 공원묘지유한공사는 허베이(河北)성 민정청과 싼허시 인민정부가 비준하고 중국 국가 민정부에 등록된 합법적 공원묘지다.
이 공원묘지는 시신을 땅이나 탑 또는 나무 밑에 묻는 지장(地葬)과 탑장(塔葬), 수목장(樹木葬) 등을 포함해 40만개가 넘는 묘자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수합병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년에 푸서우위안(福壽園 01448.HK)이 홍콩에 상장, 장례서비스 테마주로 각광을 받으면서 푸청우펑의 공동묘지 인수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청우펑은 원래 농업과 어업, 임업, 목축업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식품 기업이다.
식품업체의 공동묘지 자산 인수 배경에 대해 시장에서는 장례서비스 산업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푸청우펑의 한 관계자는 "장례서비스 업종의 높은 수익성이 이번 공동묘지 자산 인수 요인 중 하나"라며 "장례서비스가 향후 주력 사업이 될 것이나 식품가공업과 식음료 프랜차이즈 사업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례서비스와 관련해서 홍콩에는 푸서우위안이라는 상장사가 있지만 A주에는 현재로선 장례서비스 상장사가 없다"며 "최근 식품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따라 그룹 전체 발전과 경영리스크 축소를 위해 대주주 산하에 있는 링산바오타 공동묘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식 업계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 푸청우펑의 영업실적도 부진했다. 영업수입(매출액)은 5억 위안(약 8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8% 증가하는데 그쳤고, 순이익은 2900만 위안(약 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67% 감소했다.
그룹 주요 사업인 양식 및 식품 사업이 부진하자, 성장성이 높은 장례서비스를 그룹 신성장 사업으로 삼아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묘지는 희소자원, 주가 전망 '好好'
업계 전문가들도 중국 인구고령화와 도시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토지자원 감소에 따른 묘지가격 급등으로 장례서비스 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 1억1900만명에 달했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50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3년 7.2% 남짓했던 사망률이 2023년 9.5%로 확대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진공사(中金公司)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 장례상조 서비스 시장이 연평균 17%의 고속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2017년에는 시장 규모가 993억 위안(약 16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도시화 가속화에 따라 대다수 도시에서 화장(火葬)을 시행하면서, 화장서비스 수요 증가가 장례서비스 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연간 930만명이 사망하면서 향후 6년내 묘자리로 쓰일 토지를 모두 소모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제한적 토지공급에 따른 묘지 가격 급등도 예상된다.
푸청우펑의 향후 수익성과 주가 전망도 밝다.
광저우(廣州)의 한 사모펀드 전문가는 "홍콩 장례서비스 상장사인 푸서우위안의 총이익률이 80%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장례서비스 업종은 공급자 수가 상당히 적은 과점적 경쟁 시장으로서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푸서우위안의 2013년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푸서우위안의 2013년 한 해 매출 총이익률은 8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묘지서비스 매출 총이익률은 82%, 장례식 서비스 매출 총이익률은 70.8%에 달했다.
중국 고령화 가속화에 따른 장례서비스 수요 증가로 푸청우펑이 공동묘지 자산 인수 후 거래가 재개되면 주가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한 업계 전문가는 "장례서비스 업종 성장성이 유망함은 물론 상장사가 많지 않은 특수 종목이라는 점에서 푸청우펑이 묘지 인수에 성공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