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규모 18조원…개혁정책 일환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영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최대 국영 석유기업 중국석유화공집단(Sinopec, 이하 시노펙)이 민간자본 유치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노펙이 자사의 소매사업부분 지분 약 30%를 민간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노펙은 이날 총 25곳의 투자자들이 자사 소매사업부인 '시노펙 세일즈'의 지분 29.9%를 1071억위안(약 18조485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노펙 세일즈는 중국내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에 위치한 주유소 3만곳, 편의점 2만3000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분 판매가는 장부가액에 20%에 이르는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이며 규제 당국의 승인이 예정돼 있다. IT, 가전, 생명보험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투자기업에 선정됐는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중국계 주식회사다. 대표적인 기업들로 IT기업 텐센트, 가전업체 하이얼 등이 있다.
시노펙은 이번 민간투자 유치가 주유소 사업부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노펙은 석유 정제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에너지 산업 내 다른 부문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중국 당국은 국영기업들의 개혁을 위해 지난 7월 6개 기업들의 민간투자 유치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시노펙의 지분 매각으로 다른 기업들의 민간자본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