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움직임 및 무디스 경고에도 열기 여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에도 정크본드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정크본드의 투자자 보호가 취약하다고 경고했지만 시장 열기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출처:AP/뉴시스] |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9월 들어 정크본드 발행 및 예정 규모가 175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한 AK스틸 홀딩스가 4억3000만달러 규모로 1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골드만 삭스가 1년간에 걸쳐 유동성 위기를 경고한 유통업체 JC페니 역시 회사채 발행에 나섰고, 방속 섹터에서 레버리지 규모가 가장 높은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스가 7억5000만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했다.
내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자들이 ‘상당 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더욱 서두르는 움직임이다.
발행이 봇물을 이루는 한편 투자자 보호 조항이 2008년 이후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TD 애셋 매니지먼트의 그렉 코실 머니매니저는 “기업 경영자 입장에서 저금리 기조가 종료되기 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조달하는 것이 당연한 움직임”이라며 “연준의 긴축이 확실시될수록 회사채 발행에 잰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평균 6.2%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치인 8.88%에 비해 상당폭 떨어진 수치다.
올들어 미국에서 발행된 정크본드 규모는 총 248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록한 사상최대치인 3467억달러와 거리를 좁혔다.
글로벌 크레딧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홈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업들이 사상 최저 금리를 활용해 자금릉 조달하는 한편 기존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