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등급,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 올릴 듯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이 올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등급 회사채가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최근 17년 사이 두 차례에 불과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과 일본, 중국까지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제기된 한편 정크본드의 투자 리스크를 피하려는 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AP/뉴시스) |
26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등급 회사채가 8개월 연속 월간 기준 상승을 기록했다.
또 연초 이후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의 수익률은 6.5%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5.8%로,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의 수익률에 역전이 발생한 상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이달 초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된 데 따라 수익률이 후퇴한 결과다.
찰스 슈왑의 콜린 마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고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투자 리스크를 축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투자등급 채권으로 발을 옮기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단시일 안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 가운데 정크본드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이들에게 투자등급 채권의 매력이 크게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4주 사이 하이일드 본드 관련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26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하이일드 본드가 1.3%의 손실을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세케라 회사채 전략가는 “우량 회사채 랠리가 다시 점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투자등급 회사채의 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채 대비 미국 투자등급 채권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112bp로, 지난 2008년 656bp에서 대폭 떨어졌다.
CMG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블루멘탈 최고경영자는 “채권시장의 향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할 것인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