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실 더 바쁘고 해수부도 귀성객 안전 비상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민족의 명절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주요 고속도로가 성묘, 나들이객이 몰려들면서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지만 추석이 더 바쁜 경제부처들은 연휴가 남 얘기다.
8일 정부부처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매년 추석연휴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대표적인 부서다. 예산실은 2015년 예산안을 오는 18일 국무회의를 거쳐 23일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각 부처에서 요구하는 예산, 각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예산에다 지난주까지 당정협의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예산까지 종합해 내년도 예산안을 짜기에 시간이 촉박해 추석연휴도 대부분 반납하고 추석 당일 정도만 쉰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안전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비해 일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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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4동에 위치한 기획재정부 건물 전경. (사진=김학선 기자) |
경제정책국과 국제금융정책국도 추석연휴를 만끽하지 못한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올해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정책을 종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
기재부 A과장은 "추석연휴는 우리나라와 중국 정도만 해당되기 때문에 외환시장을 담당하는 부서는 쉴 수 없다"며 "다만 요즘에는 노트북이나 모바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석에는 섬에 있는 고향을 가기 위해 연안여객선을 이용하는 귀성객들이 늘어난다. 해양수산부는 추석을 맞아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연안여객선 특별수송을 실시한다.
해수부는 이번 특별수송기간 중 여객선사들은 연안여객선 운항횟수를 평상시 보다 21% 늘려(일일 평균 778회→949회), 일일 평균 7만5000명, 총 52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추석연휴가 더 바빠졌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추석연휴에 혹시 모를 전기·가스사고 등을 대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한전 등 22개 재난안전 유관기관들과의 신속한 상황보고체계 유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명절에도 항상 비상시를 대비한 당직제는 운영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추석에도 고향을 가지 못하는 공무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