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허브', 금융주에 60% 집중 투자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5일 오전 9시 40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홍콩 주식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콩 시장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인 '아이쉐어스 MSCI 홍콩(종목코드: EWH)'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홍콩 증시를 향한 해외 투자 자금의 유입세가 강해지면서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선진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유로존 경제의 부작용 등이 불거지면서 홍콩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갖는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내달 중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투자 방안인 후강퉁(沪港通) 출범을 앞두고 중국 본토의 자금마저 날아들고 있다.
◆ 금융株에 통큰 '베팅'…中본토 등과 연계성 높아
1996년 출시된 EWH는 홍콩 증시의 85% 가량을 포괄할 만큼 홍콩에 대해 광범위하게 투자하고 있는 ETF다.
EWH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 허브라는 특성에 걸맞게 금융주에 대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다른 선진국 ETF의 대부분이 IT주 등을 최상위에 올려놓는 반면 EWH는 금융주가 60.97%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소비자 재량주가 15.05%, 유틸리티주 11.42%, 산업주 9.89% 등의 순으로 이어져 있다.
그 중에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AIA 그룹(16%)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보험사인 AIA그룹은 견고한 대차 대조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호한 인구 통계와 소득 증가, 아시아 시장에서 생명 보험업계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점 등에서 호평받고 있다.
그 외 샌즈 차이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윈 마카오 등 지난해까지 4년간 강한 성장을 보여온 카지노 관련 부문이 포트폴리오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EWH는 전체 중 30% 가량이 부동산 관련업체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부동산 투자와 개발 및 관리 업체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지난 수년간 홍콩의 부동산 관련업체들은 낮은 금리와 중국 본토로부터 밀려들어온 강한 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엄청난 수혜를 입음에 따라 투자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지난 몇년간 매우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면서 본토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특징은 홍콩의 금리 인상 가능성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등이 주요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중국 본토의 거시 경제 환경에 의한 영향이 높다는 점이 특징인 동시에 홍콩 달러가 미국 달러와 연계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홍콩의 통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WH의 섹터별 포트폴리오 비중 현황 |
EWH는 항셍지수가 아닌 MSCI 홍콩지수를 추종하고 있어 HSBC 등을 제외한 홍콩 기반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전체 40여 개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으나 상위 10대 기업의 비중이 60% 가량에 달한다.
EWH의 운용 보수는 0.47%로 높은 편에 속하지만 홍콩 증시 전반에 투자하는 유일한 ETF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유사한 상품으로 '아이쉐어 MSCI 태평양(일본 제외) EPP'와 '아이쉐어 MSCI 아시아(일본 제외) 인덱스'가 있지만 이들 펀드의 수수료도 각각 0.49%, 0.67% 수준이며 홍콩 시장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