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농심 주가·실적↓,오뚜기↑…3Q도"
[뉴스핌=이준영 기자] 라면업계 1, 2위인 농심과 오뚜기의 주가가 반대로 달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 6월부터 하락세인 반면 오뚜기는 상승세다. 증권가는 그 원인으로 라면시장 점유율 변화와 매출구조의 차이를 지목했다.
라면업계 점유율 1위 농심은 지난 6월2일 30만90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3일 25만1000원으로 18.77%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라면업계 점유율 2위 오뚜기는 44만1500원에서 60만8000원으로 37.71% 올랐다.
▲농심(왼쪽), 오뚜기 최근 3개월 주가 차트 |
4일 증시 전문가들은 농심과 오뚜기의 주가가 엇갈린 이유에 대해 라면 점유율의 변화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농심의 라면업계 점유율(수량 기준)은 60%로 전년동기대비 3.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뚜기의 라면 점유율은 13.5%에서 15.7%로 2.2%포인트 늘었다.
이에 2분기 실적도 갈렸다. 농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8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2% 줄었다. 반면 오뚜기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0억9800만원에서 286억4600만원으로 14.13% 증가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주가가 지난 6월이후 지속 하락하는 원인은 라면 시장 점유율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뚜기의 주가 상승세는 라면 점유율 상승과 주요 사업 식품 부문의 고른 성장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뚜기가 최근 라면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맛을 바꾸고 가격 경쟁(진라면 최저가격 판매 )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시장점유율이 상승세인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농심은 가격 경쟁을 자제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증권가는 오뚜기가 그 동안 CJ제일제당과 카레 등에서 경쟁했으나 CJ제일제당이 철수하면서 오뚜기의 핵심인 조미식품과 소스 부문 경쟁도 감소한 것으로 봤다.
박유미 연구원은 "오뚜기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라면 시장 점유율이 올랐고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 부문 정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라면 외 식품 분야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 하락과 오뚜기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목 연구원은 오뚜기의 핵심사업인 카레부문에서 CJ제일제당이 철수한 효과가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오뚜기는 라면 가격 할인과 판촉비 증가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라면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농심은 오뚜기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라면 점유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심은 라면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 점유율 하락은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박유미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농심의 라면 매출 비중은 58.9%, 오뚜기는 17%였다.
박 연구원은 "농심은 라면 매출 의존도가 높아 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아울러 3분기 여름철 경우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잘 나가기 때문에 농심의 점유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