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야권위원들이 이인호 KBS 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이 후보의 정치적 중립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방통위는 1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인호 KBS 이사 후보 추천을 의결했다. 김재홍ㆍ고삼석 야권위원들이 반대하며 퇴장했으나 여권 추천 3명의 표결 결과다.
KBS 이사는 방송법 제 46조 제3항에 따라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야권위원들은 이 후보의 조부가 친일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고 상임위원은 “이인호 후보는 언론의 검증을 통해 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활동을 했으며 그로 인해 2009년 정부가 발간한 ‘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보고서’에도 수록됐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가 일제강점기 반민족 친일행위를 했다고 해서 후손까지 동일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는데 일제강점기를 포함하는 해방 전후 현대사 문제에 대해 특정 보수진영의 편향된 역사관을 공유하고 대변하는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공영방송의 이사장 후보로는 불가함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KBS노동조합도 이 후보를 반대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 후보자의 추천은 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음모”라며 반발했다. 이어 “이 후보자의 지나치게 편향된 역사관이 공영방송의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의 이사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고려대 교수, 하버드 러시아연구소 객원연구교수, 주핀란드 대사관, 주러시아 대사관 대사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외에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과 카이스트 석좌교수 등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