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후의 신규 먹거리 발굴 주력
국내 최대의 기업집단인 삼성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5조원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우려감이 일고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이 흔들리면서 한계를 돌파할 비장의 카드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내부적으로도 스마트폰 이후의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에 한창이다. 삼성 전체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한계에 부딪친 계열사를 합치고 쪼개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당장 한계돌파는 쉽지 않은 숙제다. 사업의 체질 자체를 바꾸는 문제가 그리 간단치 많은 않아서다. 지속성장을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삼성의 실험이 어떤 시너지를 내게될 지 주목되는 때다.<편집자주>
[뉴스핌=이강혁 서영준 기자] 올 2분기 스마트폰 수익성 압박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경험한 삼성전자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물론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폰 이후의 신규 먹거리 발굴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빠른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실적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사적으로 강도높은 비용절감을 노력을 벌이면서 3분기 이후를 대비하는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활을 걸고 반드시 돌파해야 하는 한계상황은 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시장 확대는 물론 수익성까지 잡은 가전부문의 성공에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만들어낸 결과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의 재고 증가로 인한 판매 감소, 수요 약세에 따른 태블릿 판매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2분기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중국에서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현지업체들의 약진은 삼성전자를 위협하기 충분했다. 샤오미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며 삼성전자를 밀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동시에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을 세웠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실제 최근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5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의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8%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이익이 반토막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클 수밖에 없다. 노무라증권은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3조 51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전분기보다 약 21% 줄어든 수치로 영업이익률 또한 13.4%로 전분기보다 2.2%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신용평가사 피치의 니틴 소니 디렉터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내년 25%로 하락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무선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먹을 거리를 찾고 있다.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대해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찾으며 비상경영을 강화하는 중이다.
단적으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낙점한 스마트홈과 IoT 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텔과 구글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 협력체인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 스레드(thread)그룹 등에 참여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재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자체 플랫폼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와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홈을 시작으로 단계별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보안, 에너지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정신무장과 조직운영상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상반기 성과급 일부를 회사에 반납하고 해외출장에서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등 비용절감에 팔을 걷었다. 본사 스탭인력의 경우는 약 15% 가량의 인력이 사업장 등 현장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인력 재배치는 본사 조직을 슬림화, 효율화하고 현장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는 차원이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최근 부진이 스마트폰 경쟁심화 등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당분간 뚜렷한 이익개선을 이루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 역시 "갤럭시 노트4 등 신제품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휴대폰 사업 전반이 난조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지난해같은 호황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수긍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서영준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