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20만원대 중반 매집…올 초 본전에서 상승세
[뉴스핌=노종빈 기자] 전세계 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이 실명을 밝히고 투자했다 체면을 구긴 종목이 있다.
바로 세계 5대 철강기업 포스코(POSCO)다. 포스코는 버핏에게 과거 몇년간 애물단지였으나 최근 '볕들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관심이다.
◆ 버핏의 야심찬 3대 아시아 투자
포스코는 버핏의 야심찬 아시아 주식 3대 투자종목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아시아에 1억달러가 넘는 대규모로 투자한 3개 종목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른 종목들은 모두 5~7배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여 성공적인 투자로 기록됐다.
하지만 유독 포스코만은 수년간 불안한 주가흐름을 보이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포스코는 버핏에게 '기회손실'의 교훈과 '출구전략'의 중요성 가르쳐준 종목이 됐다.
만약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초 S&P500 지수에 투자했다면 600포인트대 후반에서 현재 1990포인트대까지 약 3배 가까이 상승했다.
◆ 페트로차이나 7배…부품업체 BYD 6배 '대박'
그의 대표적인 아시아에서의 성공 투자로는 중국 페트로차이나가 있다.
버핏은 6년 전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팔아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2002년 총 4억8800만달러를 투자 페트로차이나 지분 1.3%를 매입한 뒤 지난 2008년 7배 넘게 오른 35억달러에 매각했다.
버핏은 또 2008년 홍콩증시에 상장된 자동차부품업체인 BYD의 지분 9.9%를 주당 8홍콩달러씩 2억3000만달러에 매입했다.
BYD의 주가는 불과 1년여 뒤 10배 넘게 오른 8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급락한 뒤 현재는 50홍콩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버핏의 BYD 투자 지분은 매입당시 대비 약 6배 가까운 12억달러까지 치솟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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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핏, 포스코 투자지분 7년만에 '본전'
하지만 워런 버핏과 그를 추종하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은 포스코에 관해서는 시큰둥한 표정이다.
버핏은 지난 2007년 11억달러를 투입, 포스코 지분 4.6%를 주당 평균 20만원대 초중반에 집중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주가는 버핏의 지분매입 사실 공개 이후 불과 수 개월 만에 76만5000원까지 올라 약 3배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몇년간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이며 올해 초 본전 수준인 2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버핏 보유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3억4000만달러로 투자 수익률은 약 22%에 불과하다.
포스코에 대한 버핏의 투자 금액은 11억달러로 아시아 최대 투자였던 페트로차이나 투자규모의 2배가 넘는다.
포스코에 투자해 아직 손실을 본 것은 아니지만 7년 동안 불과 22%를 남겼다는 것은 버핏에게는 절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최근에는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포스코 주식 보유내역을 경영보고서에서 빼면서 지분매각설이 갑작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 포스코, 올해초 바닥권에서 20% 상승
하지만 최근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달 20개월 장기이평선을 돌파하면서 바닥권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들도 포스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포스코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필요한 때"라며 "신흥국 자동차 강판 수요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원을 제시했다.
신영증권도 "포스코는 철강업체 가운데 실적 개선 방향성이 가장 좋고 하반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개선 가능성도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