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반등에 기업들 수혜…통화강세도 영향
[뉴스핌=주명호 기자] 유럽지역의 경제침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유럽기업들의 배당 규모는 오히려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화가 상대적 강세를 펼쳤음에도 가파른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반등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 : AP/뉴시스] |
시장조사기관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에 따르면 2분기 유럽지역 기업들이 지불한 총 배당금 규모는 1534억달러(약 156조2379억원)로 집계됐다. 5년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일 뿐더러 작년 같은 분기보다 20%나 증가한 수준이다.
유럽은 주요국들의 성장세 위축에 경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만에 위축세로 전환했으며, 프랑스 또한 국내총생산(GDP) 전분기대비 보합을 나타내며 전망에 못 미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기업들은 세계 경제 반등에 수혜를 받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헨더슨의 알렉스 크룩 글로벌 증권부분 수석은 "올해 글로벌 배당금 성장률은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적별로는 프랑스 기업들의 배당 성장률이 30%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FT는 소시에테제네럴, 크레디트아그리콜 등 금융기업들의 배당금 개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독일의 경우 보험사 알리앙츠와 화학기업 BASF가 높은 배당금을 지불했으나, 에너지기업 이온(Eon)과 도이체 텔레콤 등은 오히려 배당 규모가 줄어들었다.
영국 기업들은 파운드화 강세가 배당금 증가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영국 기업들의 배당 규모는 작년대비 10% 가량 늘어난 337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배당 규모가 크게 늘었다. 2분기 일본 기업들의 배당금 총액은 252억달러(약 25조 6258억원)으로 작년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토요타 자동차와 토바코 등이 배당을 크게 늘린 기업으로 꼽혔다.
미국 기업들의 배당금은 작년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분기 증가폭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